사회
"연애 말고 키스만"...中 SNS서 '입 친구' 찾기 유행
입력 2022-12-18 14:13  | 수정 2022-12-18 14:19
중국 SNS에서 키스만 나누는 관계인 '쭈이여우'가 확산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개인의 선택일뿐" vs "감염병 우려"...엇갈린 반응

중국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애는 하지 않고 키스만 나누는 이른바 '입 친구 찾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SNS 또는 대학가 게시판 등에서 '쭈이여우(嘴友·입 친구)'라는 낯선 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쭈이여우'는 키스만 하되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고 성관계를 갖지도 않으며, 서로 생활에 간섭하지도 않고 어느 쪽이든 원하면 관계를 중단하는 일종의 '합의'에 의한 관계를 의미한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합의'에 따라 키스를 한 뒤에는 더 이상 서로 연락을 하지 않는 '익명의 일회성 관계'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쭈이여우(입친구)는 2008년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최근 다시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펑파이가 쭈이여우 관계를 경험한 젊은이들을 취재한 결과, "감정 처리 능력이 걱정돼 진짜 연애하기 두렵다", "진짜 연애를 하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찾는 대안" 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 감정, 돈을 투입하기 마련인 보통의 '연애'를 할 자신이 없고, 여건이 허락되지 않은 젊은이들이 '이성과의 스킨십 있는 친구 관계'를 원하면서 '쭈이여우'를 찾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쭈이여우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문제없다고 본다. 다만 상대를 주의 깊게 체크해야 할 것" 등 쭈이여우를 옹호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물물교환과 다름없는 관계", "감염병은 어떻게 하느냐" 등 이 관계를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난징대 심리건강교육연구센터 페이쥔펑 전 주임은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쭈이여우는 진정한 연애 경험이 아니다"라며 "친밀한 관계로 들어갈 용기가 부족하고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며 타인을 불신하는 상황을 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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