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원 탈출 침팬지 사살..."꼭 그래야 했나" 논란
입력 2022-12-17 09:39  | 수정 2022-12-17 09:43
침팬지. /사진=연합뉴스
"미취총 썼어야" vs "생포하기 위험한 짐승"

스웨덴의 한 동물원이 우리를 탈출한 침팬지를 사살해 비판을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BBC방송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각)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165㎞ 떨어진 예블레 지역 근처의 푸루비크 동물원에서 14일 침팬지 7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동물원 측은 침팬지를 향해 사격을 가했고 7마리 중 3마리가 현장에서 죽었습니다.

다른 1마리는 다쳤고 나머지 3마리는 아직 포획되지 않아 동물원 측이 수색 작업에 나선 상태입니다.


동물원이 개장하지 않은 날 사건이 발생한 덕에 방문객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었으나 직원에게는 실내에 머물거나 대피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푸루비크 동물원의 대응을 두고 스웨덴 사회에서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취총 등을 사용해 제압, 생포하는 대신 즉시 총으로 쏴 죽였다는 점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연구원 마트히아스 오스바트흐는 몇 년 전 방문객이 있었을 "당시에도 침팬지가 탈출한 적이 있었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침팬지가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면서 "동물원에서 탈출한 침팬지를 만난다면 무섭기야 하겠지만 목숨에 위협이 갈 정도는 아닐 것이다. 이번 사건은 비극"이라고 전했습니다.

그간 푸루비크 동물원과 일해온 룬드대학교 인지 동물학자 측은 해당 사건 이후 협업을 중단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푸루비크 동물원은 성명을 내고 "침팬지는 얌전한 동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극도로 위험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동물원은 "침팬지는 빠르고 강하며 두려움을 잘 느끼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근거리 접근이 필요한 마취총 사용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마취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대 10분이 걸릴 수 있고 그동안 사람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침팬지 7마리가 어떻게 우리에서 탈출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