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아과 단체 "진료 대란 눈앞…입원·진료수가 2배 올려야"
입력 2022-12-16 16:25  | 수정 2022-12-16 16:41
소아청소년과 / 사진 = 연합뉴스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 전공의 지원율 매년 급감중
김지홍 이사장 "전문인력 감소와 병상 축소 운영 방지위해 인상 불가피"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난을 겪는 소아청소년과 의료계가 현행 입원·진료 수가 2배 인상 등 정부 차원의 긴급 대책을 내려달라고 요구에 나섰습니다.

16일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대한아동병원협회는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사무실에서 `소아청소년 건강안전망 붕괴 위기 극복을 위한 합동 회견`을 열어 "소아청소년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중중·응급진료의 축소 및 위축이 급속히 진행돼 어린 환자의 안전과 사회안전망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지홍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이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진료량이 40% 이상 격감해 지역거점 1차 진료체계 붕괴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는데다가 전공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2, 3차 수련병원의 적자를 해소하고, 전문인력 감소와 병상 축소 운영을 방지하려면 소아청소년 입원·진료 수가의 100%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수련병원의 전공의 지원율이 △2019년 80% △2020년 74% △2021년 38% △2022년 27.5% △2023년 15.9%로 급감했다고 학회는 분석했습니다.

24시간 정상적인 소아청소년 응급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이 전체의 36%에 불과하고, 입원전담 전문의가 1인 이상 운영되는 곳은 27%(서울 30%, 지방 24%)에 불과하다는 수치도 제시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 사진 = 연합뉴스

학회는 이런 상황이 개선되도록 2, 3차 병원의 진료 수가를 인상하고, 진료 전달체계도 개편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경증질환 대비 중등도에 따른 가산율 인상 △전공의 임금 지원과 PA(진료보조인력) 비용 지원 △고난도, 중증, 응급질환 전문의 중심 진료체계 전환 △소아청소년과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신설 및 인건비 50% 긴급지원 △아동 진료 안전망 유지를 위한 양육의료특별법 제정 △총리 직속 소아청소년 총괄 부서 운영 △복지부 내 소아청소년건강정책국 신설 등의 대책 마련을 제안했습니다.

나영호 회장은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보루인 진료인프라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며 버텨내고 있으나, 학회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노력만으로는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 줌으로써 현 문제를 해결하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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