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들의 고난이도 동작에 박수치며 환호…세계 동물보호단체서 '맹비난'
'아바타: 물의 길'이 흥행률이 생각보다 저조한 데다가 프로모션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16일 오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 2')은 개봉 첫날(14)에는 일 35만 9,239명, 15일에는 29만 1,487명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누적 관객 수는 65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첫날 관객인 71만 명,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첫날 스코어 76만 명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입니다. 3시간 12분간의 긴 러닝타임, 헐거운 내러티브 등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돌고래 쇼를 관람 중인 '아바타2' 관계자들 / 사진 = 시네마투데이 유튜브
흥행 부진이 이어지는 한편, '아바타2'는 프로모션 관련 논란까지 휘말렸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비롯한 조 샐다나,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등은 최근 일본에서 진행된 '아바타2' 프로모션에 참석해 돌고래쇼를 관람했는데, 세계 동물보호 단체 및 활동가들이 비난하고 있습니다.
앞서 캐머런 감독과 ‘아바타 2 출연진들은 지난 10일 일본 도쿄 맥셀 아쿠아 파크 시나가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주최 측이 마련한 돌고래 쇼를 관람하고 영화를 홍보했습니다. 쇼에서 돌고래들은 조련사를 부리에 태워 던지고, 꼬리로 서서 이동하는 등의 고난도 동작을 선보였습니다. 이 밖에도 돌고래들은 공중 연속 회전을 한다거나, 여러 마리의 돌고래들이 동시에 뛰어오르기도 했는데, 이를 본 영화 관계자들은 일제히 박수치며 환호했습니다.
이에 미국의 돌고래 보호 운동가이자 환경운동가 릭 오배리는 "일본에서 어떻게 돌고래가 잡히는지 그들에게 정확히 보여주고 싶다"며 "돌고래를 돌보는 트레이너들이 돌고래를 잔인하게 도살하는 이들과 함께 일한다는 것을 직접 보면 돌고래쇼에 박수를 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동물 윤리회의 리사 랭은 "돌고래가 진짜라는 것을 깨닫고 경악했다. 이를 보고 제임스 카메론을 비롯한 배우진이 박수를 치는 것은 충격적이었고, 조련사들은 돌고래들을 서커스 광대처럼 대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지난 9일 진행된 내한 기자간담회 당시 '아바타 2'를 통해 해양 및 동물 보호 메시지를 담았다며 "해양의 많은 종이 멸종 위기고, 특히, 돌고래가 사라져가고 있다. 해양 보전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다"고 강조한 바 있어 비판을 키웠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