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해변서 걸어나오는 외계인 포착…정체 알고보니

외계인의 정체는 말라비틀어진 알로에
보스터 "알로에로 환경 파괴에 대한 인식 높일 수 있다 생각"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농부가 해안가에서 외계인을 포착했다며 SNS에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포스트·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 웨스턴케이프 농부인 얀 보스터(62)가 스틸베이의 한 해변에서 포착한 외계인 사진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보스터는 최근 스틸베이 해변에서 외계인처럼 보이는 물체가 물에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외계인의 정체는 '말라비틀어진 알로에'였습니다.

남아공 한 농부가 걸어다니는 듯한 외계인의 사진을 올렸다 / 사진 = 뉴욕포스트

보스터는 "알로에를 이용해 환경 파괴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파괴된 알로에를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사실은 알로에를 이렇게 만든 '지구의 침략자'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사진을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해변에 알로에를 줄지어 세운 뒤 일출과 일몰에 촬영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의 기대와는 달리 누리꾼들은 '외계인'의 여부에만 관심을 가져 씁쓸한 기색을 보였습니다. 한 누리꾼은 "이게 내가 바다로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다. 바닷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정체불명의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에 보스터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이 바다 괴물에 대한 것만 물었다"며 "이번 업로드를 계기로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도 계속 특별한 사진을 촬영해 자연과 환경에 대한 공익광고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