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둔촌주공 20점도 당첨…청약통장 탈출 러시
입력 2022-12-15 19:00  | 수정 2022-12-15 19:56
【 앵커멘트 】
최대 재건축단지인 서울 둔촌주공아파트도 차갑게 식어버린 부동산 시장 심리에 흥행에 실패했죠?
오늘(15일) 당첨자 발표가 났는데, 84점 만점에 청약 가점이 20점에 불과한 사람도 당첨됐습니다.
이쯤 되니, 청약통장을 깨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최윤영 기자입니다.


【 기 자 】
무조건 분양받겠다는 사람이 10만 명이 넘을 거라던 서울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입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청약자는 5분의 1밖에 안 되는 2만 명.

당첨 가점도 턱없이 낮았습니다.

8개 주택형에서 최저 가점이 50점 아래를 밑돌았고, 심지어 20점만 받아도 당첨된 주택형도 있었습니다.


청약가점 만점은 84점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 분양의 당첨 평균 가점이 62점이었던 점을 감안해도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첨자의 고민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당첨자
- "어떤가 보려고 (왔어요). 되긴 됐는데 (계약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주변 시세가 떨어지니깐요."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얼마나 계약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입니다. 청약률이 생각보다 낮고 주변 집값이 하락하면서 청약통장을 버리더라도 계약을 하지 않는 상황도 예상되는 것입니다."

덩달아 청약통장 인기도 식었습니다.

10월 말 기준 가입자는 2,682만 명으로 전달보다 14만 6천 명 줄었는데, 청약종합저축이 출시된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입니다.

▶ 인터뷰 : 임병철 / 부동산114 팀장
- "집값 하락으로 '로또 분양'으로 불릴 만큼 신규 분양에 대한 매력이 떨어졌고, 청약 통장은 이율이 낮아 가입자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에만 2% 넘게 떨어지며, 월간 낙폭이 1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주택 매수심리 역시 전달보다 4.2포인트 하락해 사상 처음 8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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