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대신 퇴장설' 사실로…'컬튜쇼' 김진수·송민규, 월드컵 후일담 전해

김진수 "포르투갈전서 손흥민, 흥분하지 말라하곤 제일 먼저 울어"
"벤투 감독, 한국 선수가 가장 자랑스럽고 함께 해 행복하다고 전해"

축구선수 김진수, 송민규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비하인드를 털어놨습니다.

12월 15일 방송된 SBS 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 특별 초대석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축구대표팀으로 활약한 김진수, 송민규가 게스트로 출연했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김진수는 직접 경기를 뛰며 어시스트를 한 반면, 송민규는 예비 선수로서 벤치에 있었습니다. 송민규는 "선수로서 뛰고 싶은 마음도 컸고,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단 1초 1분이라도 경기장에서 들어가 뛰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벤치에서 제 역할을 다 한 것 같다. 저도 형들이 기쁠 때 같이 기쁘고 슬플 때 같이 슬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들은 포르투갈전에서 역전승을 하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던 당시에 대해 회상했습니다.

김진수는 당시 "울었던 선수가 많았다"며 "(손흥민도) 자기가 흥분하지 말라고 해놓고 (울었다). 자기 혼자 그랬다. 제일 먼저 울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저도 울었다"고 고백했습니다. 한편 송민규는 "안 울었다. 너무 기뻐서 웃음밖에 안 나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또한, 가나전 당시 조규성 선수의 두 번째 골을 언급하며 김태균이 "택배 크로스, 나오기 전에 사전에 두 분이 얘기를 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하자 김진수는 "규성이랑 얘기했다. 규성이에게 맞게 크로스를 올려주고 싶었다. 규성이랑 의조랑 스타일이 좀 다르다. 규성이는 키가 큰 것에 비해 체공 시간이 높아서 빠른 크로스를 올리는 것보다 조금 시간을 버는, 좀 붕 띄워서 높게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골을 넣고) 고맙다고 말 한마디 해줄 줄 알았는데 안 하더라. 규성이가 고맙다고 얘기 안 했다. 규성이가 두 골 넣고 월드컵이니까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습니다.

가나전 당시 벤투 감독이 레드카드를 받은 사건 역시 언급했습니다. 당시 김영권 선수가 레드카드를 받을 것 같자, 벤투 감독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뛰쳐나갔다는 설에 대해 김진수는 "그때 경기장에선 잘 몰랐다. 물론 분하긴 하지만, 감독님이 그렇게 하시는 걸 처음 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다 이유가 있더라"며 사실임을 인증했습니다.

이어 벤투 감독의 성품에 대해 "운동장과 운동장 밖에서 확실히 구분 잘하시는 분이고, 운동장에서는 선수가 실수를 한다고 해서 그 선수에 대해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 저희가 제가 생각할 때 벤투 감독님은 너무나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벤투 감독이 출국 전 선수들에게 남긴 말이 있냐고 묻자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해본 선수들 중 여기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자랑스럽고 함께 해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셔서 다 울었다"고 말해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