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전한 대구 이슬람사원 건축 갈등…주민들, 이번엔 공사장서 '돼지고기 파티'
입력 2022-12-14 14:20  | 수정 2022-12-14 14:55
대현동에 붙은 현수막 / 사진=연합뉴스
일부 반대 주민들, 10월부터 공사장에 돼지머리 둬
경찰, 공사장 인근에 신속대응팀 배치

이슬람 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대구 일부 주민들이 사원 근처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행사를 연다고 예고해 양측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늘(14일)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반대 비대위'(이하 비대위)는 15일 오전 11시 경북대학교 서문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사원 공사장 인근에서 '대현동 연말 큰잔치'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슬람 사원 공사장 인근에는 돼지 머리 3개와 줄에 걸린 족발·돼지 꼬리 여러 개가 놓여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는데, 주민들이 이곳에 돼지 부위를 둠으로써 사원 건축과 무슬림을 향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부경찰서 측은 내일(15일) 비대위가 예고한 행사에서 양측 간 충돌이 발생할지 지켜보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당일 신속대응팀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공사장에 놓인 돼지머리 /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는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 문제로 대현동 일부 주민들과 사원 건축주 간 갈등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구청이 지난해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해 공사중지 행정명령을 내리고, 사원 건축주들이 다시 같은 해 7월 공사중지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최종 승소하면서 양측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공사가 적법하다는 대법원의 판결에 사원 건립 공사는 지난 8월부터 재개됐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한편 시민단체는 계속되는 갈등에 '돼지머리 사태'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을 북구청에 요구했지만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고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 이슬람사원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책위'는 "'돼지머리가 사원 건축을 반대할 목적으로 사용 중에 주민에게 필요한 물품이며 일정 주기로 교체하는 등 관리가 되고 있어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폐기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중구청 답변이 돌아왔다"며 "혐오범죄를 방기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북구청은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