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 대통령 "고생한 건 선수들, 배당금은 왜 축구협회가 더 많이?"
입력 2022-12-13 08:36  | 수정 2022-12-13 08:40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을 마친 뒤 대표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축구협회의 배당금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제 5단체장들과 함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비공개 만찬을 열고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고 축구협회를 지적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윤 대통령은 "축구협회에는 광고협찬금과 같은 적립금이 많은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다"고도 했습니다. 아울러 축구협회를 둘러싼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한국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만에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냄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은 1300만 달러, 한화로 약 170억 원의 배당금을 수여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배당금 약 170억 가운데 절반 가량만 선수들에게 포상금으로 주기로 했는데, 이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고, 윤 대통령이 이를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월드컵 대표팀 포상금은 지난 5월 열린 대한축구협회 이사회 때 정해졌습니다. 포상금 중 절반은 선수들 몫, 나머지 절반은 대표팀 운영 경비 등에 보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아시아 예선과 본선에서 대표팀 운영 비용으로 각각 46억 원, 33억 원을 지출해 총 79억 원이 집행됐고, 코로나19로 지원 받은 FIFA 차입금 상환에 16억 원,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선수단 포상금으로 33억 원 등이 쓰이면서 이미 170억 원의 절반을 훌쩍 넘겼습니다.

한편, 월드컵 대표팀 포상금의 구체적인 기준에 따르면 선수들은 본선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면 기본 포상금으로 2,000만 원을 받습니다.

또 본선 경기에서 승리하면 3,000만 원, 무승부일 경우 1,000만 원을 추가로 받는데, 한국은 조별 리그 결과 1승 1무 1패를 기록함에 따라 총 4,000만 원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아울러 16강에 진출하면 1인당 1억 원의 포상금이 주어집니다. 포르투갈전에서 2대 1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이뤄낸 선수들은 1인당 1억 6,000만 원씩 확보한 셈입니다.

여기에 기여도에 따른 포상이 별도로 책정되면서 선수들은 1인당 최소 2억 1,000만 원에서 최대 2억 7,000만 원을 포상금으로 받게 됐습니다.

특히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지난 12일 선수들의 포상금에 개인적으로 20억 원을 별도 기부했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포상금이 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되면서 선수 1명당 7,700만 원을 더 받게 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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