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일방적인 인사 발령"…일부 법적 대응 예고
한국지엠(GM) 인천 부평2공장이 폐쇄되면서 인력 재배치가 이뤄지는 가운데 최근 창원공장으로 발령받은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어제(1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부평2공장 소속 직원 400여 명을 창원공장으로 인사 발령했습니다.
사측은 자체 배치 기준에 따라 개인 면담을 한 뒤 이들을 창원공장으로 발령 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창원 근무를 자원하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럽게 일터를 옮겨야 하는 처지에 놓여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노동자들의 경우 근무지와 주거지를 먼 타지로 옮기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사측의 일방적인 인사 발령이라고 반발하면서 부당 전환 배치자 모임을 만들었으며, 향후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창원공장에 발령받은 한 근로자는 "유사한 고충 사항을 면담 과정에서 밝혔지만 누구는 부평에 남고 누구는 창원으로 발령을 낸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인사 기준과 원칙을 명확히 했다면 불만이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서 중증질환 여부 등 자체 기준을 세워 면담하고 인사 발령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이의를 제기하는 직원들이 있어 노조에서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말 트랙스와 말리부 단종에 따라 부평2공장 가동이 멈추자 공장 직원 1,200여 명을 창원공장에 700여 명, 부평1공장에 500여 명으로 나눠 전환 배치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창원공장의 신청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