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 우드 CEO, 공격적인 투자 펼치지만 성적은 부진
아크인베스트먼트 투자금 하루에만 1조 넘게 증발
아크인베스트먼트 투자금 하루에만 1조 넘게 증발
기술주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월가 투자자들도 점점 흔들리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드 CEO는 코로나19 확산 직후 테슬라를 중심으로 고성장 기술주를 집중 매수하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 유명해졌습니다. 국내에서도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스타 투자가입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되는 세계적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연일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최근 아크인베스트먼트의 펀드는 부진한 성적표를 내고 있습니다.
주당 순자산가치가 약 34달러로 최근 5년간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드CEO는 오히려 기술주 반등에 배팅하는 등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또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가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50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 등 코인 시장에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그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달러로 폭등할 거라는 예측을 내놓으면서 가상화폐 관련 종목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기도 했습니다.
아크이노베이션 ETF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의 2대 주주지만 올해 코인베이스 주가는 84%나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이자 투자금을 회수하는 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투자 중계업체 위불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아크인베스트먼트에 돈을 맡긴 고객 계좌 8%가 감소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하루에만 1억 46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투자업체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존 버킷-세인트로렌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우드 CEO에 대해 "시장에 돈이 넘쳐나는 상황이 영원히 계속되리라 판단한 것"이라며 "위기관리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