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7개국 성명 동참…국제사회의 북한 인권 문제 주목도 높아져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인권침해 책임 묻기 위한 모든 노력 지지"
내년 안보리서 "북한 인권 침해, 공개 브리핑 형식으로 논의하길"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인권침해 책임 묻기 위한 모든 노력 지지"
내년 안보리서 "북한 인권 침해, 공개 브리핑 형식으로 논의하길"
한국과 미국, 일본을 포함한 31개국이 어제(현지 시각)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 문제를 제기하며 책임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인권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공개회의 전 약식 회견에 나선 31개국 유엔대사들은 안보리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안보리 회의장 앞에서 31개국을 대표해 이 같은 내용의 장외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인권을 부정하는 자들을 공개 비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최악의 인권침해 국가 중 하나가 바로 북한 정부"라고 지적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한이 10만 명 이상을 정치범 수용소에 가두고 고문, 강제 노동, 즉결 처형, 등을 저지르고 있다"며 2014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가 북한의 인권 침해를 '반인도 범죄'로 규정한 것도 언급했습니다. 또 일반 주민들도 표현의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를 부정당하고, 특히 어린이와 여성, 장애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인권 침해가 조직적이라고 했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 등은 "다른 나라 국민도 즉결 처형, 암살, 감시, 협박, 납치, 강제 송환 등 북한의 인권 침해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피구금자, 피랍자, 실종자를 즉각 집으로 돌려보낼 것을 북한에 촉구한다"면서 "우리는 인권침해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하고 독려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의 강제노동은 무기 개발의 자금 수단이라며 "지금 세상에 그런 잔혹 행위가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대사는 "안보리가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뤄야 할 때"라며 "모든 안보리 이사국이 내년에는 북한의 인권 침해를 공개 브리핑 형식으로 논의할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에는 한미일 외에도 알바니아,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체코, 덴마크,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에스토니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우크라이나, 영국이 동참했습니다.
작년에 7개국이 성명에 동참한 것과 비교하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주목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해석됩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