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호날두 욕 배은망덕해…벤치행에 누나·약혼자 격분 "집으로 와"

호날두 누나 "대표팀 그만두고 집으로 와라"
약혼자, 8강서 호날두 선발 선수 기용 요구

'월드클래스'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선발 출전되지 못하고 90분간 벤치에 머무른 가운데, 그의 가족들이 나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호날두는 어제(7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16강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습니다. 이에 주장 완장을 페페(39)에게 넘기고 노란색 조끼를 입은 채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호날두가 선발에서 제외된 건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3차전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AP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감독은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한국과의 3차전에서 호날두가 교체될 때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불만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또 이번 선발 제외 배경에 대해 "매 경기 전략에 맞게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전했습니다.

호날두 없이도 포르투갈은 승승장구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6-1로 대승한 것입니다. 호날두는 후반 29분이 되어서야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10분 만에 골을 넣는 듯하더니 결국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없던 일이 됐습니다.

외신들은 '월드클래스의 추락'이라며 일제히 그의 경기력에 대해 분석하고 나섰습니다. 한 외신은 "호날두 없는 포르투갈의 조직력이 더 좋아 보였다. 포르투갈이 호날두로부터 해방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호날두 가족들이 나섰습니다.

호날두의 누나 카디타 아베이로는 SNS에 "대표팀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라"라며 "많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호날두에게 욕을 하고, 공격을 한다. 배은망덕하다"며 "포르투갈 내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매우 슬픈 일이다. 나는 호날두가 대표팀을 떠나 집으로 와 우리 옆에 안기기를 원한다. 우리는 호날두가 그동안 성취한 것들을 말해줄 것이다. 호날두에게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할 것"이라고 게재했습니다.

이어 "나는 더 이상 호날두가 대표팀에 가기를 원하지 않는다. 호날두는 충분히 고통을 받았다. 호날두가 어떤 결정을 하든 우리는 호날두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호날두에게 언제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응원했습니다.

호날두의 약혼자인 조지나 로드리게스도 화를 참지 못했습니다.

경기장을 찾아 호날두의 모습을 지켜본 조지나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계 최고의 선수가 90분을 뛰는 걸 보지 못했다. 팬들이 그렇게 호날두의 이름을 부르는데도 말이다”며 산투스가 신과 손잡고 기쁨과 감동을 주길 원한다"고 8강에서의 호날두 선발 기용을 요구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