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 넘은 명품 갑질…환율은 내리는데 가격은 줄인상
입력 2022-12-07 19:03  | 수정 2022-12-07 19:26
【 앵커멘트 】
물건을 사고 결제까지 했는데 일방적으로 주문이 취소됐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 가격이 올랐습니다.
아마, 일반 제품이 이랬으면 불매 운동이 일어났을텐데,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별 걱정을 안하는 듯 싶습니다.
이연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직장인 A 씨는 까르띠에 시계 가격이 또 오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마음 먹고 주문을 했습니다.

결제까지 했는데, 가격 인상 하루 전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가 날라왔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까르띠에 시계 구매자
- "(가격 인상) 그 전날 저녁 8시 반쯤에 갑자기 통보로 결제 취소가 날아왔더라고요. 기분이 상당히 나빴죠."

고객센터 측에서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까르띠에 시계 구매자
- "인상 전에 가격으로 재결제할 수 있도록 다시 안내를 해준다고…. 아직까지 (안내를) 받지 못했어요. 그냥 마냥 기다리고 있죠."

A 씨처럼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은 인터넷 상에서만 400명 가까이 되는데, 15억 원 규모입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업체 측은 뒤늦게 인상 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연제 / 기자
- "명품들의 소위 갑질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환율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수차례나 인상하고도 정작 환율이 떨어졌을 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샤넬, 셀린느는 올 한 해 동안 가격을 4번이나 올렸고,

다른 명품들 역시 이번 연말 최대 15% 넘게 가격 줄인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인건비 상승과 고환율이 이유지만, 정작 환율은 하락한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해외 명품 업체들이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계속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수진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의도적인 한국 시장에서의 가격 올림 현상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은데…. 소비자들의 '득템' 심리를 오히려 더 자극시키는 수단이지 않을까…."

해외 명품 브랜드의 상술을 넘는 갑질 행태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운동' 이야기도 나오지만 국내 명품 매출 상승이 계속되는 한 태도 변화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이연제입니다.
[yeonjelee@mbn.co.kr]

영상취재: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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