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밀렵꾼 덫에 걸린 '멸종위기종'…구렁이 등 4천 마리 불법 포획
입력 2022-12-07 19:00  | 수정 2022-12-07 19:21
【 앵커멘트 】
몸에 좋다면 뭐든지 먹고 보자는 그릇된 보신 문화 때문에 겨울잠을 자야 할 야생동물이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구렁이 등 4천 마리가 넘는 뱀을 불법 포획한 밀렵꾼이 적발됐는데, 단일 사건으로는 최근 5년 사이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농가에 환경부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냉동 창고를 열어보니 얼어붙은 야생 오소리가 가득합니다.

▶ 인터뷰 : 환경부 단속반
- "이건 뭐예요? 오소리예요?"
- "예."
- "밑에 있는 거 다 오소리예요?"
- "예."

다른 창고에는 뱀을 잡아 포관해뒀습니다.

무려 4천100마리나 됩니다.


멸종위기종인 구렁이와 보호종으로 지정된 까치살모사도 있습니다.

보신용으로 판매하려고 올무 같은 불법 도구를 사용해 닥치는 대로 잡은 겁니다.

▶ 인터뷰 : 밀렵꾼
- "구렁이인 줄 모르고 잡으셨어요?"
- "구렁이인 줄 알았죠. 몸에 좋다기에…."

이런 동물은 크기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에 밀거래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건강원 관계자
- "한 달분 약 내리는데 (뱀) 100마리 들어가는데 300만 원 보시면 돼요."

경찰은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한 60대 이 모 씨를 입건하고 판매처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
- "(연구 등) 법에서 정한 목적 외 허가 없이 포획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고 거래나 유통, 먹는 것도 처벌이 가능합니다."

잘못된 보신 문화 때문에 야생동물들이 동면 대신 냉동 창고로 옮겨진 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화면제공 : 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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