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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벤투 "한국은 오로지 돈·스폰서…대표팀 의견 중요하게 생각 안 해"
입력 2022-12-07 11:31  | 수정 2022-12-07 11:45
지난달 13일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 /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기자회견 중 "한국, 월드컵 직전까지 선수들 혹사시켜"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직전까지 일부 선수들이 FA컵, K리그 등을 치르느라 소속팀에서 혹사 수준으로 경기를 뛴 것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었습니다.

특히 김진수(전북 현대)의 몸상태에 대해서 "상태가 좋지 않다. 놀라울 일도 아니다"라면서 "FA컵에서 30분경 부상을 당하고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다.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는 큰 리스크를 가지고 경기에 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K리그 막판에 많은 경기를 소화한 김문환(전북 현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진수는 K리그 31경기와 FA컵 4경기, 아시아축구연맹(ACL) 챔피언스리그 8경기에 나섰고, 김문환은 리그 28경기, FA컵 5경기, ACL 6경기에 각각 출전했습니다.

김진수는 시즌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월드컵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부상 여파로 대표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또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벤투 감독은 작심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벤투 감독은 "이번 시즌 한국 축구는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이 72시간 안으로 모든 경기가 치러졌다"면서 "한국은 오로지 돈, 스폰서를 중요시하고 대표팀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만 그만큼 올바른 방식으로 도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선수들 훈련 지켜보는 벤투 감독. / 사진 = 연합뉴스

한편, 12년 만에 한국 축구를 월드컵 16강으로 이끈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한국을 떠납니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지 4년 4개월 만입니다.

벤투 감독은 6일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면서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회장에게 내 결정을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4년 뒤 열리는 2026년 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받길 바랐지만, 협회는 일단 202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만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벤투 감독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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