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슬로건으로 '중꺾마'라는 단어가 온라인에서 크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로 주로 MZ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중꺾마'라는 줄임말로도 잘 알려진 이 말은 9∼11월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LoL) 2022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팀 DRX의 주장 '데프트' 김혁규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리 강하고 어려운 상대를 만나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상황을 응원할 때 주로 쓰여왔는데, 잇따른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끝내 승리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맞물리면서 누리꾼들이 더욱 크게 열광하고 있습니다.
이 단어는 지난 3일, H조 최약체로 꼽히던 대한민국이 강호 포루투갈을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것을 계기로 급부상했습니다. 당시 태극전사들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적힌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화제를 모은 겁니다.
취업과 공부, 다이어트 등 개인적인 도전을 이어가는 시민들은 카카오톡 개인 상태 메시지에 잇따라 '꺾이지 않는 마음'을 적어놓고 의지를 다지는 등 '중꺽마'는 대중 언어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단어는 정치권과 기업들 사이에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한 주간지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생명법"이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 같냐'는 질문에 "끝이 어떻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며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여러 의견과 우려를 잘 반영해가면서 이 법을 꼭 통과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카카오톡은 월드컵 경기에 앞서 '카카오톡 주문하기' 알림톡에 '꺾이지 않는 주문'이라는 문구를 넣어 치킨, 피자 등 배달 음식을 주문할 것을 익살스럽게 표현했고, 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도 카카오톡 알림톡에 '꺾이지 않는 할인'이라는 문구를 넣고 4일까지 버거 2개 6천원 할인 행사를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