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연계 해커, 美 정부 코로나 보조금 탈취…최소 260억원
입력 2022-12-06 09:15  | 수정 2022-12-06 09:23
중국 상하이 경찰서/사진=연합뉴스

중국과 연계된 해킹 그룹이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기금 수천만 달러를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NBC방송은 5일(현지시간) 비밀경호국(SS) 관계자를 인용, 중국 청두 기반 해커 집단 APT41이 수십 개 주의 소상공인 융자 기금과 실업 보험 기금을 포함한 코로나19 보조금 최소 2천만 달러(약 260억 원)를 훔쳤다고 보도했습니다.

관계자들은 해커들이 일부 주 정부 자금에만 손을 댔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50개 전체 주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기금이 털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데, 특히 이번 해킹은 외국 해커가 정부 자금에 손을 댄 공식적인 '첫 해킹 사례'라 우려가 한층 높다고 합니다.

더욱이 미국의 대 중국 견제 수위가 높아지는 현 상황에서, 사이버 분야에서도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만 이들 해커 집단의 배후에 중국 정부가 있는 것과 별개로 이번 해킹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독자적 활동인지는 아직 규명하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는데,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주 정부 소프트웨어 백도어를 확보해 침입한 뒤 기금을 훔쳐내는 수법을 사용했고, 여전히 시스템 내부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APT41은 이와 관련해 2천 개 계좌를 사용했고 4만 번 이상 금융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청두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APT41은 10여년 전부터 중국 정부를 대신해 스파이 활동 등을 수행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습니다. 특히 홍콩 민주화 운동 인사의 뒷조사나 미국 등 해외 100여개 기업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것으로 미국 정부는 파악했습니다.

한편,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실업 기금이 조성된 이후 사이버 범죄로 인해 전체 연방 기금 중 20%에 해당하는 8천725억 달러(약 1천136조 원)가 부적절하게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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