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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음바페, 트로피 반대로 든 이유…"난 술 광고 안 해"
입력 2022-12-05 16:54  | 수정 2023-03-05 17:05
해리 케인·황희찬은 회사 이름 알 수 있게 카메라 쪽 들고 있어
벌금은 음바페 대신 프랑스축구협회가 대납

프랑스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가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 ‘플레이 오브 더 매치(이하 POTM) 트로피를 받고 스폰서 로고가 보이지 않게 들고 사진 촬영해 화제입니다.

음바페는 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폴란드와 16강전에서 2골 1도움을 주며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경기 뒤 POTM으로 뽑힌 음바페는 기념촬영하면서 트로피의 방향을 돌려 스폰서 로고가 새겨진 글자가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어린이 위해서..."술·도박·정크푸드 홍보로 이미지 훼손 안 바라"

프랑스 스포츠 매체 르퀴프는 음바페는 술과 스포츠 베팅, 정크푸드 기업과는 초상권 사용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며 많은 프랑스 어린이의 롤모델로 버드와이저와 같은 술을 홍보해 자신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고 이런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음바페는 최근 KFC가 주최한 프랑스 대표팀 사진 촬영 행사에도 불참했고, 앞서 지난달 27일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경기 뒤에도 트로피를 받고 나서 같은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세네갈에 3-0으로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탠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토트넘)은 이 회사 이름을 확실히 알아볼 수 있게 카메라 쪽으로 들고 있었으며,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울버햄프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주류 판매가 불법인 월드컵 개최지 카타르에서 이미 커다란 금전적 손실을 본 버드와이저는 음바페의 행동에 난처할 따름입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수천 개의 버드와이저 캔맥주가 카타르의 창고에 쌓여 있고, 경기장 내 맥주 판매를 금지한 결정 이후 FIFA에 4700만 달러(한화 약 608억 원) 상당의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음바페는 경기 전후에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에도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며 잇따라 불참했습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축구협회는 FIFA에 1만 스위스프랑(약 1천40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해 음바페는 "언론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축구와 승리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벌금은 음바페가 아닌 프랑스축구협회가 대납합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는 프랑스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에서 맨 오브 더 매치 상을 받은 뒤 기자회견에 불참한 선수에게 부과될 모든 벌금을 대납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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