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회장 승진 후 '12조원' 쏜 멍완저우, 사기혐의도 벗어
입력 2022-12-05 16:14  | 수정 2022-12-05 16:21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의 딸 멍완저우(孟晩舟) / 사진 = 연합뉴스
금융 사기 혐의 소송까지 기각돼 3년간 법정 공방 종료

중국의 정보통신(IT)기업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신임 회장이 미국과의 금융 사기 재판에서 승소했습니다.

미국 브룩클린 지역법원의 앤 도넬리 판사는 2일(현지시간) 멍완저우를 상대로 제기된 미국 법무부의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이로써 2019년 미국 법무부와 멍완저우 간의 법정 공방은 3년 만에 마무리됐습니다.

멍완저우는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장녀로,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순환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멍완저우는 올해 회장으로 승진함과 동시에 화웨이 주식을 보유한 우리사주 직원 13만 명에게 1인당 우리 돈으로 약 1억원 정동듸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멍완저우가 직원들을 포함해 주주들에게 배당한 금액만 12조원입니다.

멍 부회장은 석방 다음날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선전 국제공항에 도착했는데, 영웅 대접 받으며 비행기에서 내렸고 중국 매체들은 이를 생중계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9월 25일 캐나다 억류 1,029일 만에 중국에 돌아온 그는 이후 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멍완저우는 미국 정부가 대(對)이란 제재법 위반 혐의로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2018년 12월 캐나다 밴쿠버국제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미 검찰은 2019년 1월 이란에 장비를 수출하려고 홍콩의 위장회사를 활용,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 등으로 멍 부회장을 기소하고 캐나다로부터 멍 부회장의 범죄인 인도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멍 부회장은 캐나다 법원에 범죄인 인도를 막아달라고 소송을 냈고, 이후 밴쿠버 자택에만 머무르는 조건으로 보석 허가를 받고 현지에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법원이 멍완저우에 대한 금융 사기 혐의 소송까지 기각함에 따라 2019년 이후 3년 동안 계속됐던 법정 공방이 드디어 마무리 됐습니다. 특히 법원이 같은 내용으로는 다시 소송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건을 부과해 멍완저우는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금융 사기 혐의를 완전히 벗게 됐습니다.

한편 멍완저우는 회장 선임으로 책임 범위가 처음으로 재무 계통을 넘어 회사 전반으로 확대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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