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대학들 조기방학 들어가…'백지시위' 막기 위한 조처
입력 2022-12-02 16:56  | 수정 2022-12-02 17:04
갑작스러운 방학 통보에 한밤중 학교 떠나는 중국 유학생들이다 / 사진 = 연합뉴스
하얼빈공대는 전세기·전용열차 확보하기도…학생 대부분 귀가 결정
장쩌민 국가주석 사망 계기로 시위 확산 가능성 우려

중국 일부 대학들이 최근 갑작스럽게 조기 겨울방학 결정을 통보해 학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야기됐습니다.

2일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중국 허베이성 스좌장의 일부 대학들이 갑작스럽게 조기 겨울방학 결정을 통보해 학생들이 밤에 학교를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SNS상에서는 "갑자기 조기 방학이 결정돼 학생들이 서둘러 기숙사를 나섰다"며 "많은 학생이 고향에 돌아갈 차표도 구하지 못했는데 대책 없이 퇴교령이 내려졌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스자좡 지역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21일 도심 6개 구를 전면 봉쇄하고, 1일 통제 조처를 일부 완화한 곳입니다.


산둥성의 성도(省都)인 지난 지역의 대학들도 1일 조기 방학을 결정하고 오는 7일 전후로 학교를 떠나라고 학생들에게 통보했습니다.

수도 베이징의 대학들에서도 학생들의 조기 귀향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모교인 칭화대는 지난달 27일 귀향 전용열차를 확보했다며 원하면 조기 귀향을 유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베이징대 △대외경제 무역대 △중앙 재정대 △베이징 공상대 △톈진 공업대 △톈진사범대 등도 비슷하게 조처했습니다.

하얼빈공대 역시 이달 초에 조기 방학을 결정하면서 귀향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뜻으로 전세기와 전용열차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표를 구하는 번거로움을 덜은 학생들은 대부분 오는 3∼4일 귀가를 결정했습니다.

중국 '백지 시위'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조기방학, 코로나19 반발 '백지 시위' 막기 위한 의도로 분석돼

하지만 조기 방학에 나선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였다는 명목과는 달리, 방역과 봉쇄에 반발한 '백지 시위'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행해졌다고 분석됩니다.

중국 당국은 시위에는 강경 대응하고 방역 조처를 완화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한편,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사망을 계기로 시위가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해 조기 방학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로써 중국 대학들은 조기 방학으로 인해 7년 만에 가장 긴 겨울방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방학을 결정한 대학들을 분석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71개 대학의 방학 기간이 40일 이상입니다.

이 중 하얼빈 사범대 등 7곳은 50일 이상 방학 기간이며, 중국 민항대 등 2곳은 57일 동안 방학 기간입니다.

한편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지난달 29일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에 인터넷 검열팀 직원을 확대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해당 검열은 '백지 시위'에 관한 콘텐츠 검열을 강화하고, 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인 가상사설망(VPN) 접근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