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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주·부심 모두 여성…92년 역사 최초 '유리천장' 깨졌다
입력 2022-12-02 08:27  | 수정 2022-12-02 08:32
월드컵 역사상 첫 여성 주·부심/사진=로이터
프라파르 심판, 독일-코스타리카전 주심 맡아
백·디아스 심판은 부심으로 휘슬 불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경기의 주심과 부심이 모두 여성으로 꾸려지는 새로운 역사가 쓰였습니다.

스테파니 프라파르(39·프랑스) 심판은 오늘(2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독일 4-2 승)에서 휘슬을 잡았습니다.

주심뿐 아니라 부심 두 명도 모두 여성 심판이 맡았습니다. 브라질 네우사 백 심판과 멕시코 카렌 디아스 심판이 함께 그라운드에 나선 것입니다.

이처럼 온전히 여성 심판으로만 경기 심판진이 임명된 것은 1930년 월드컵 시작 이래 처음입니다.


또 다른 여성 심판인 캐스린 네즈빗(미국)은 같은 경기에서 오프사이드 비디오판독(VAR) 임무를 맡았습니다.

프라파르 심판은 지난달 22일 폴란드와 멕시코의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선 대기심을 맡아 남자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장한 첫 여성 공식 심판으로 기록됐습니다.

스테파니 프라파르/사진=로이터

감독 및 선수들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습니다. 독일 한지 플리크 감독은 "프라파르 심판을 100% 신뢰한다"며 "그간의 퍼포먼스와 업적으로 볼 때 그는 이곳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고 반색했습니다.

독일 수비수 루카스 클로스터만 역시 "게임을 뛰기 전 호루라기를 든 사람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인한 적 없다"며 "이번 경기가 평범한 것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루이스 페르난도 수아레스 감독은 "(프라파르의 심판 배정은) 또 다른 진전이다. 매우 성차별적인 스포츠에서 이 여성의 헌신은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프라파르가 도달한 지점까지 가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프라파르의 성취가 모든 사람에게도 열려있다고 보여주는 게 축구에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응원했습니다.

코스타리카 미드필더 셀소 보르헤스도 "전 세계 여성들에게 대단한 성과"라고 말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여성 주·부심/사진=로이터

한편 FIFA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기용하기로 했고, 총 6명(주심 3명·부심 3명)이 심판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에 프라파르를 비롯해 살리마 무칸상가(르완다), 야마시타 요시다(일본) 심판이 주심으로 뽑혔고, 백, 디아스, 네즈빗 심판은 부심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피에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FIFA는 수년 전부터 남자 주니어 및 시니어 대회에 여성 심판을 배정한 것을 시작으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심판을 선발함으로써 남녀평등의 긴 과정을 마쳤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남자 대회에서 여성 심판을 선발하는 것이 더이상 놀라운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며 FIFA는 성별이 아니라 능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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