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세 번째 실점에서 "내 위치가 잘못됐던 거 아니냐"
구자철 "선수들 충격이 커…정상적 멘탈 아닐 것"
구자철 "선수들 충격이 커…정상적 멘탈 아닐 것"
부상에도 불구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을 풀타임 가까이 소화한 김민재(26·나폴리)가 국가대표팀 선배 구자철 KBS 해설위원에게 보낸 문자가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구 해설위원은 어제(30일) 유튜브 채널 '이스타TVxKBS'가 공개한 영상에서 가나전 이후 김민재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김민재 선수로부터 문자를 받았는데, "냉정하게 얘기해줬으면 좋겠다"며 "세 번째 실점에서 제 위치가 잘못됐기 때문에 골 먹은 거 아니냐"라고 자책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너무 슬프지 않은가?"라고 말하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구 해설위원은 실점에 집중할 게 아니라 실점이 왜 나왔는가를 봐야한다며 "제가 만약에 감독이 된다면 분석할 때 한 장면을 뽑아서 그 장면으로 얘기하는 감독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문제가 뭐였는지 풀어서 해결해야 하는데 많은 감독이 이 장면을 갖고 얘기한다. 이런 부분은 진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카타르서 후배들을 바라보는 구자철/사진=연합뉴스
구 해설위원은 민재한테도 ‘(가나의 이냐키) 윌리엄스가 슈팅을 하려 했을 때 네가 바로 반응이 나왔고 윌리엄스가 슈팅 했으면 너의 몸에 맞고 나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라고 얘기했다”며 그만큼 지금 선수들 충격이 크다. 감히 제가 얘기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정상적인 멘탈로 포르투갈전에 나갈 수 있나?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라고 걱정했습니다.
다만 근데 그렇다고 해서 안 할 거냐? 그리고 안 이길 거냐?라고 했을 때, 이겨내야 하는 거다. 그게 지금 대표팀 선수들이 해야 하는 숙명인 거다”라고 의지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는 선수들을 향한 지지가 중요하다며 "제가 얘기를 안 해도 선수들이 그렇게 할 거고, 선수들이 열심히 안 했을 때는 문책을 줄 수 잇지만 지금처럼 최선을 다했을 때는 끊임없이 지짛주고 같이 싸워야 하지 않냐"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김민재는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이틀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표팀 관계자는 "김민재는 호텔에 남아 치료와 휴식을 병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