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차 안 사고, 안 만들고"…산업활동 30개월 만에 최악의 부진
입력 2022-12-01 07:00  | 수정 2022-12-01 07:44
【 앵커멘트 】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우리나라 전체 산업생산이 30개월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습니다.
무역도 적자인데다 치솟은 물가에 소비도 줄어들면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년 정도 탄 자동차를 새 차로 바꿀까 했던 이 모 씨는 견적서를 몇번 받아본 뒤 결국 마음을 접었습니다.

금리가 너무 올라 월 할부금 내기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서울 상암동
- "중고차 같은 경우도 한번 알아봤는데 중고차 가격도 너무 많이 (상승)하다 보니까 금리가 높다 보니까 중고차도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금리 인상 여파로 서민들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게 됐는데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판매액지수는 120.4로 전월 대비 0.2% 감소했습니다.

생산은 더 크게 줄어들었는데 지난 9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를 기록한 약세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10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5.4로 한 달 만에 1.5% 감소해 넉 달째 하락했습니다. 코로나19 경제 타격이 본격화됐던 2020년 4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 생산은 3.8% 늘었지만 광공업이 3.5%, 공공행정이 2.3%, 서비스업이 0.8% 감소했습니다.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감소한 광공업 분야에서는 자동차 생산이 7.3%, 반도체조립장비 등 기계장비 생산이 7.9% 줄었습니다.

산업 생산에 적신호가 켜진 건 우리 경제의 동력인 수출이 주춤한 탓이 큽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대비 3.4% 하락해 4개월 만에 하락 전환됐고 수입물량지수는 4개월 연속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침체가 더 문제"라며 "정부가 금리 인상 속도를 크게 조절하거나 금리를 내려서라도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분석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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