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목숨 걸고 버틴 11일…위태로운 방향타에 올라탄 이민자들
입력 2022-11-30 09:54  | 수정 2023-02-28 10:05
2019년 이후 카나리제도 밀항자 급증

나이지리아를 떠난 밀항자 세 명이 선박 하단에 위치한 방향타 위의 좁은 공간에서 11일을 버티다 구조됐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출항해 스페인 라스팔마스로 향하는 유조선에 세 명의 밀항자가 몰래 탑승했고, 선박의 방향타 위에서 11일간 항해하다 뒤늦게 적발됐습니다.

스페인 해안경비대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유조선의 방향타 위에 남자 세 명이 아슬아슬하게 앉아있습니다.

몰타 국적의 이 선박은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출발해 스페인의 라스팔마스에 도착했습니다.


스페인 언론은 이들이 선착장에서 의료진에 의해 목격됐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약간의 탈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들이 언제 선박에 몰래 몸을 실었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나무판자나 고무보트 등에 몸을 맡긴 채 위험한 밀항을 감행하는 이들도 늘고 있으며, 연간 수천 명이 항해 도중 사망합니다.

카나리제도 이민 고문 체마 산타나는 트위터에서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밀항자들이 항상 이러한 행운을 누리는 건 아니다"라고 우려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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