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스라이팅'…2022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
입력 2022-11-29 07:48  | 수정 2022-11-29 07:55
영화 Gaslight(1948) / 사진=네이버 영화 스틸컷
1938년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
타인의 심리 지배→속이는 행위로 의미 확장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미국의 유명 사전출판사 미리엄웹스터가 꼽은 2022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리엄웹스터가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연극에서 주요 등장인물인 남편은 가스등이 어두워지지 않았다는 거짓말을 하며 부인을 정신병자로 몰아세웁니다. 이러한 연극의 내용 때문에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를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뜻으로 널리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미국 정치권을 비롯해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쓰인 가스라이팅은 기존 의미에서 멀어졌다는 것이 미리엄웹스터의 설명입니다.

'타인을 정신적으로 지배한다'는 기존 의미에서 '이익을 보기 위해 타인을 속이는 행위'로 의미가 확장됐다는 것입니다.

미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스키 에디터는 현재 쓰이는 가스라이팅의 의미에 대해 "거짓말을 멋지게 표현한 단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그는 "기존 의미에서 미묘한 변화가 있지만, 언어라는 것이 원래 그런 것"이라며 "대중이 그런 식으로 사용하게 되면 그 단어는 새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미리엄웹스터는 영어 단어의 검색건수 등 통계자료를 기반으로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팬데믹'이, 지난해에는 '백신'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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