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윤핵관 4명에 "서로 사이 썩 좋지 않아"
김행 "집들이니까 부부 동반으로 오라고 한 것"
박용진 "친한 사람들만 부른 건 끼리끼리 정치"
이정미 "대통령 상황 인식에 한탄만 나와"
김행 "집들이니까 부부 동반으로 오라고 한 것"
박용진 "친한 사람들만 부른 건 끼리끼리 정치"
이정미 "대통령 상황 인식에 한탄만 나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회동 전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 부부 동반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에 대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고 당무 개입 논란을 일축했고, 박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끼리끼리 정치"라고 비판했습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갖기 전에 권성동·장제원·윤한홍·이철규 등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한남동 관저로 불러 부부 동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통해 '차기 당 지도부는 이 사람들과 잘 의논해 뽑도록 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그렇게까지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조 의원은 "누구든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만났다' 정도만 해석하면 된다"며 "그 네 분이 또 그렇게 사이가 썩 좋지는 않다. 아시다시피 국정 조사 법안 처리 과정에서 어떤 분들은 찬성을 했고, 또 어떤 분들은 반대를 했다. 그렇기 때문에 네 분이 모두 의견 일치를 볼 만큼 원만한 관계, 긴밀하게 협조 되는 그런 사이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만남이 국민의힘 차기 당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엔 "저도 당 대표 출마를 하려고 하고 있는 유력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지만 그렇게 한들 우리 당원들이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원들 생각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증이 있는 것 같다"고 논란을 재차 일축했습니다.
김행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진짜 당무 개입을 하고 싶었다면 배우자를 동반하도록 했겠느냐"며 "집들이니까 부부 동반으로 오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야권에서는 '끼리끼리 정치'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저에는 정치적인 반대파들, 그리고 자신의 라이벌들 이런 분들과 함께 하는 것이다. 자기 친한 사람들만 불러서 밥 먹는 거면 그게 끼리끼리 정치지, 무슨 관저 정치인가"라고 지적했고, 같은 당 우상호 의원도 "지금 같은 시기에 야당의 협조가 얼마나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느냐. 야당 지도부와의 대화를 아예 저렇게 거절하고 시도하지 않는 대통령은 아주 포용력 없는 편협한 대통령으로 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그렇게 모여서 차기 당권 어떻게 잡을 것인지, 이런 논의나 하고 있는 대통령의 상황 인식에 대해 정말 한탄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 사진 = 연합뉴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야권을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을 신청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금 현재 정국을 풀어갈 분은 윤 대통령밖에 없다. 어떤 원로가 누가 얘기해도 안 듣는다"라며 "이 대표를 관저를 불러내서 포옹하면서 '우리 잘 한 번 협력해 봅시다' 이렇게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앞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대통령한테 멘토가 될 만한 사람들이 '야당 대표를 만나라' 이런 조언들을 많이 했을 텐데 윤 대통령이 '이재명이 싫다'는 것이다"라며 "그런 얘기를 제가 직접 조언을 했던 분한테서 봤더니, (윤 대통령이) 싫다고 그러니 더 얘기 못하겠더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유 전 총장의 발언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최근 지인에게 그런 건의를 받은 바 없고, 따라서 야당 대표를 두고 특별히 언급한 일도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