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조치"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공식 SNS에 변형된 이란 국기를 올렸습니다.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한 건데, 미국 축구 대표팀 측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해당 사안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CNN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 매체는 현지 시간 27일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이란 국기를 변형해 게시하자 이란이 미국을 월드컵 대회에서 즉각 퇴출시키고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자신이 속한 월드컵 B조의 순위표를 SNS에 올리면서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한 이란 국기를 게재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기 위한 조치"라며 24시간 동안만 엠블럼이 삭제된 국기를 게재했다가 엠블럼이 있는 원래 국기로 바꿔 놓을 생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축구협회는 공식 성명을 내고 "이란에서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여성들에 대한 지지의 표시로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공식 국기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측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이란 축구협회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고,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며 "FIFA 윤리위를 통해 따져보려 한다. 미국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국영 방송은 이란 국기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게재한 미국을 대회에서 즉각 퇴출시키고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국영 타스님 통신도 트위터에 "미국팀은 2022 월드컵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대표팀은 이란의 반발 이후 해당 사진을 삭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에 속한 미국과 이란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30일 새벽 4시에 3차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