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스모폴리탄, '몰래카메라 구도' 연상케 하는 화보 공개 후 사과
입력 2022-11-26 16:07  | 수정 2023-02-24 17:05
누리꾼 "잘못한 점 언급 안 했다" 비판에...코스모폴리탄 두 번째 사과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이 불법 촬영 범죄를 연상케 하는 구도의 화보를 공개했다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25일 코스모폴리탄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너에게만 보여줄게. 올겨울 슈트 트렌드 4가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신발 화보 4장을 공개했습니다.

이 사진에서 문제가 된 것은 화보를 찍은 구도였습니다. 한 사진에서는 스타킹을 벗는 여성의 모습을 화장실 문 아래로 훔쳐보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고, 또 다른 사진에는 짧은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오르는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보는 것과 같은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외에도 화장실을 배경으로 여성 모델이 바지를 추스르는 모습 등 불법 촬영 범죄를 연상하게 하는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코스모폴리탄을 향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물에 역겹다”, 불법 촬영 범죄가 판치는데 그걸 소재로 화보를 찍었다니 믿을 수 없다”, 범죄 미화인가” 등의 댓글을 남겼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코스모폴리탄 측은 해당 사진을 삭제한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식 사과글을 올렸습니다.

코스모폴리탄 측은 "앞서 게시된 화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에 대해 깊이 고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인정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콘텐츠 기획·제작에 있어 좀 더 고민하고 신중을 기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사과문이 올라온 뒤 누리꾼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코스모폴리탄이 잘못한 점을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사과했다며, 불법 촬영은 범죄행위이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항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소재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후 코스모폴리탄 측은 26일 앞서 게시된 화보와 저희의 잘못을 제대로 통감하지 못한 사과글로 오히려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여성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 촬영범죄를 연상케 할 수 있는 화보를 숙고 없이 안이하게 기획하고 게시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해 한없는 부끄러움과 통렬한 반성,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인스타그램에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코스모폴리탄 측은 여러분의 질책과 비판들 모두 뼈아프게 받아들인다”며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모든 콘텐츠가 생산되는 과정을 엄중하게 주시하는 시선과 태도를 견지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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