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드니 해변서 2천500명 누드 촬영...피부암 검진 홍보
입력 2022-11-26 13:44  | 수정 2022-11-26 13:46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피부암 정기 검진을 촉구하기 위해 약 2천 500명의 참가자가 집단 누드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호주서 매년 2천 명 이상 피부암으로 사망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피부암 정기 검진을 촉구하기 위해 2천 500명의 참가자가 누드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동이 트기 전 본다이 해변에는 약 2천 500명의 자원봉사자가 모였습니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였지만 모든 옷을 벗고, 누드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의 지시에 따라 1시간 넘게 드러눕고 손을 드는 등 자세를 취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정기적으로 피부암 검진을 받는 것을 장려하는 자선 단체 '스킨 체크 챔피언스'에 의해 기획됐습니다.


스킨 체크 챔피언스는 매년 피부암으로 사망하는 호주인이 2천 명이 넘어,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옷을 벗고 피부암을 검진하자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본다이 해변이 있는 웨이벌리 카운실 지역 의회는 본다이 해변에서 누드 촬영이 가능하도록 조례를 일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호주에서는 많은 사람이 피부암에 걸린다"며 "모든 사람이 피부를 검사받아야 한다는 것을 정말 알리고 싶어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촬영을 맡은 사진작가 튜닉은 2010년에도 시드니에서 대규모 누드 촬영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는 게이·레즈비언 축제인 '마디 그라스(Mardi Gras)'를 기념하며 호주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5천 200여 명이 모델로 나선 집단 누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튜닉은 이번 행사에 대해 "피부암 정기 검진을 알리는 방법으로 누드 사진 촬영을 선택한 것은 적절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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