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포커스M] '마약 재범률 36.6%'…치료시설은 턱없이 부족
입력 2022-11-25 19:01  | 수정 2022-11-25 19:26
【 앵커멘트 】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마약을 해 붙잡힌 마약사범은 1만 6천여 명이지만 실제 마약 중독자는 46만 명으로 추산합니다.
이제 마약청정국은 옛말인데, 이 많은 마약 중독자를 재활할 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치료를 원해도 도움을 청할 곳이 없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7살 A씨는 마약을 끊어보려 노력했지만,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5년이 흘렀습니다.

정신병원에도 입원해봤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 인터뷰 : A씨 / 마약중독자
- "(정신)병원을 3군데를 다녔는데, 그곳에서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병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가족들이 검색하고 수소문을 했는데 없어서 정신 병원에…."

22살 B씨는 3년 전 유학생활 중 처음 마약에 손댔습니다.

필로폰을 투약하다 건강이 나빠지자 후회했지만, 마약을 끊을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운용하는 마약퇴치운동본부 산하 마약중독재활센터는 서울과 부산, 각각 1곳씩 2곳뿐인데, 입소시설은 없습니다.

A씨와 B씨는 최근 민간에서 운영하는 약물중독재활센터, 다르크에 입소해 치료 중인데, 이같은 민간 시설도 전국에 4곳 뿐입니다.

▶ 스탠딩 : 최희지 / 기자
- "국내 마약 사범 수는 1만 6천여 명, 재범을 일으킨 사례만 약 6천 명이지만 중독을 치료할 시설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정부의 마약사범 재활 의지가 부족했던 탓입니다.

실제 정부는 마약 중독자 치료병원 21개를 지정해놓고 있지만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아 현재 운영 중인 곳은 2곳에 불과합니다.

뒤늦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으로 시설을 확대하겠다며 예산안 증액을 요청했습니다.

문제는 시설을 늘려도 치료에 나설 전문가 역시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임상현 / 경기 다르크 센터장
- "무턱대고 필요하니까 만들어야 된다고 하면 잘못하면 전문가가 없다 보면 만들어지는 것뿐이지 결과적으로 쓸모없다 보면…."

▶ 인터뷰 : B씨 / 마약 중독자
- "(마약중독재활시설이) 대중화돼 있고 한국도 좀 그렇게 된다면 많은 지역의 중독자들이 찾아서 회복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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