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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한국, 조별리그 '2차전 무승' 징크스 깨나…가나와의 경기 '기대'↑
입력 2022-11-25 17:53  | 수정 2022-11-25 18:25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 / 사진 = 로이터 통신
역대 월드컵 본선 조별 리그 2차전 10전 4무 6패
우루과이와의 무승부로 사기 올라…선수단 전체 컨디션 오르고 있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무승부한 벤투호는 가나와 2차전을 치를 예정인 가운데, 한국이 '2차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가나전은 이번 월드컵에서 첫 승리를 거머쥘 좋은 기회이자 벤투호의 16강 진출 로드맵상 승리가 필요한 경기입니다.

또 이번 경기에 이기게 된다면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는 이긴 적이 없는 '한국 축구의 징크스'를 깰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는 역대 월드컵에서 총 6승을 거뒀습니다. 이 중 3승이 조별리그 첫 경기, 2승이 세 번째 경기입니다. 하지만 이 대회 전까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10전 4무 6패로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습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1-1 무승부), 1994년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0-0 무승부), 1998년 프랑스 대회 때는 2차전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던 네덜란드에 0-5로 참패했습니다.

한국 축구사상 최고 성적인 4강까지 올라갔던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미국과의 2차선에서 무승부를 거뒀고,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2차전은 무승부로 끝이 났습니다.

또,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도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만나 1-4로 완패했습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대결했던 홍명보호는 벨기에 다음으로 까다로운 상대로 꼽힌 러시아와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승 제물'로 여기던 아프리카팀 알제리에 2-4로 완패해 16강행이 어두워졌습니다.

이후 2018 러시아 대회에서도 멕시코와 2차전에서 1-2로 패하며 '2차전 징크스'를 이어갔습니다.

벤투호는 이번 가나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통해 16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한국 축구의 '한계'였던 2차전 징크스도 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가나는 포르투갈에 패해 한국전 승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가나는 조직력이 떨어지고 수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훌륭한 피지컬과 좋은 개인기로 선전했습니다. 귀화를 통한 새로운 선수 영입으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은 간신히 3-2로 가나를 이겼습니다.

현재 벤투호는 한 수 위였던 우루과이와 대결에서 비겨 사기가 올라있고, 손흥민이 첫 판부터 마스크를 쓰고 90분 풀타임을 뛰는 등 선수단 전체 컨디션이 오르고 있어 이번 만큼은 68년된 2차전 무승 징크스를 털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손흥민은 "16강 얘기는 아직 할 때가 아니다. 2차전, 3차전에 경기마다 집중하겠다"며 선수단에 자신감 속 냉정을 요구하는 등 가나전 필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무승부를 거둔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처럼 어느 팀을 만나도 잘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과 가나의 2차전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립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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