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수본 "용산서장 '기동대 요청' 지시 받은 직원 없다" 잠정 결론
입력 2022-11-25 16:37  | 수정 2022-11-25 17:31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재소환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핼러윈을 앞두고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총경)이 상부에 경비 기동대 배치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잠정 결론내렸습니다.

용산경찰서의 기동대 요청 여부는 부실한 사전 대비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핵심 열쇠로 꼽혔습니다. 이 전 서장은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 서울경찰청에 기동대 배치를 요청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25일 브리핑에서 "이 총경의 진술 이외에 경비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 자료나 관련자 진술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서장이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고 지목한 전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 송병주(51) 경정과 또다른 부하 직원은 이 전 서장 주장과 배치되는 진술을 했습니다.


이 전 서장이 지난달 중순 이태원지구촌축제에 기동대 배치가 무산된 이후 내부 회의에서 "(핼러윈 때는) 그래도 노력해보라"고 지시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용산서 직원 모두 이같은 말을 기억하지 못할 뿐더러 이 전 서장 역시 명확한 진술을 하지 못했습니다.

기동대 배치를 둘러싼 수사는 서울청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특수본은 인파사고 우려가 있는데도 기동대를 요청하지 않은 이 전 서장은 물론 위험상황을 분석해 지휘하는 서울청 경비·정보라인도 법적 책임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습니다. 참사 당일 경찰 인력운용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광호 청장을 비롯한 서울청 지휘부를 소환 조사할 방침입니다.

[박통일 / tong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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