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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일본의 반란...다음은 대한민국이었다
입력 2022-11-25 11:12  | 수정 2022-11-25 11:13
연합뉴스
AP통신은 어제(24일)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우리나라가 강호 우루과이에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의 무승부는 이번 월드컵 초반에 나온 또 하나의 놀라운 결과였다."

AP는 이어 "아르헨티나와 독일이 첫 경기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라고 표현하면서 이번 무승부가 사실상 아시아의 '세 번째 선전'임을 알렸습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대이변을 일으킨 걸 거론한 것인데, 우리나라도 이겼다면 1930년에 시작한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아시아 3개 국가가 1차전에서 승리하는 역사가 쓰여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승리를 따내긴 못했지만, 전반 점유율이 50%가 넘을 정도로 우루과이에 대등하게 맞서 '내용'면에서는 아시아 국가 중에는 최고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우려가 많았던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패스 중심의 점진적 공격 전개)는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대다수입니다.

아직 첫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아시아 축구의 발전상은 놀랍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아시아 국가가 1차전에 승리한 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폴란드에 2대 0으로 승리한 게 처음이있고, 이후로 간간이 나오고 있을 뿐 첫 경기 승리는 쉽지 않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개최국 카타르가 에콰도르에 0대 2, 이란이 잉글랜드에 2대 6으로 무너져 아시아의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후 사우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보란듯이 해냈습니다.


아시아 국가 서로가 서로의 자극제가 되는 모습도 보입니다. 일본의 주장 요시다 마야(샬케)는 개막 전 독일 매체와 인터뷰에서 '카잔의 기적'(2018 대회 독일전 한국 승리)을 언급하며 한국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고, 우루과이전을 무실점으로 이끈 김민재(나폴리)는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선전에 자극을 받았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아시아 국가의 초반 선전이 계속 이어져 16강 진출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16강 이상은 일본이 3차례(2002년, 2010년, 2018년), 우리나라가 2차례(2002년, 2010년), 사우디아라비아가 1차례(1994년) 기록했습니다(8강 토너먼트 체제였던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 8강은 제외).

유럽과 더 가깝긴 하지만 어찌됐든 아시아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반란이 계속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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