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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마스크 투혼' 손흥민 "남은 두 경기, 모든 걸 보여주겠다"
입력 2022-11-25 09:12  | 수정 2022-11-25 09:13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사진=연합뉴스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괜찮았습니다."

‘캡틴 조로 손흥민(30·토트넘)이 우루과이전에서 '마스크 투혼'을 펼친 뒤 가장 많이 한 말입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획득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마스크를 쓴 채 풀타임을 뛰었는데요, 그는 지난 2일 소속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를 치르다 안와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3주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습니다.

당초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월드컵 출전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듯했으나 강한 의지를 보인 손흥민은 검은 보호대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고 그를 두고 축구 팬들은 ‘캡틴 조로 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그는 몸 상태를 묻는 말에 "불편해도 나라를 위해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우리의 목표와 선수들의 도움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다. 그런 마음가짐이 통증도 완화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이 우루과이와 득점없이 비기며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는데요, 손흥민은 경기 후 굳은 표정으로 방송 인터뷰를 통해 "당연히 비겨서 아쉬움이 많다. 두 경기가 더 있으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동료 선수들에게 "너무 잘해줘 고맙다"고 전하며 덧붙여 "우리보다 분명 강한 팀들을 상대로 기회를 만든 건 긍정적이지만, 기회가 왔을 때 더 냉정하게 마무리하는 게 앞으로 다가올 경기들에서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에서 질주를 시작한 손흥민은 "출발이 좋다고 월드컵을 잘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방심을 경계했고 "이 월드컵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잘 치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16강 진출 의지를 다졌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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