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광도 고통도 없어" 우루과이 '탄식' 분위기
입력 2022-11-25 08:40  | 수정 2022-11-25 08:41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사진=로이터
현지 언론 "골대 두 번이나 맞힌 불운 아쉬워"
발베르데 "치열한 경기였다…한국 굉장히 잘해"

어제(24일) 한국 축구가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비록 승리하진 못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이 14위인 우루과이와 팽팽히 맞서며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어제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겼습니다.

이에 우루과이 현지 언론은 내심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으나 이를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우루과이 일간지 엘파이스는 '밍밍한 풍미가 느껴지는 첫 경기'라는 기사에서 "우루과이가 대체로 경기를 이끌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없었다"며 "특히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힌 불운은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전·후반 각 한 번씩 골대를 맞고 튕긴 공이 우루과이 현지에 짙은 아쉬움을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경기에서 전반 43분 고딘의 헤딩슛과 후반 44분 발베르데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기며 한국 축구 팬들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었습니다.

엘디아리아 데포르테도 미드필드 진영의 견고함을 칭찬하면서도 공격진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고 곱씹었습니다.

특히 "우세했지만, 영광도 고통도 없는 한 판"이라며 "손흥민을 비롯해 대담하고 속도감 있는 한국 공격진을 탄탄한 수비로 비교적 잘 잠갔다"면서도 "이길 수 없다면 져서도 안 된다는 격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메시지를 곁들였습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사진=로이터

수도 몬테비데오를 비롯해 곳곳에서 응원전을 펼친 우루과이 축구 팬들도 결과에 만족스러워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주요 소셜미디어에는 "디에고 알론소 감독 전술이 형편 없다", "측면에서 공 올리기 놀이하냐" 등의 비판적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우루과이와 비슷한 하늘색 계열 유니폼을 입은 아르헨티나 팀을 언급하며 "(사우디아라비아에 졌지만) 그래도 아르헨티나는 축구라는 것을 함"이라고 자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이자 우루과이 전력의 핵심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는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치열한 경기였다. 한국이 굉장히 잘했다"고 복기했습니다.

그는 "전반에 공을 빼앗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공을 갖고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수비가 따라붙더라도 구멍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막바지에 주도권을 가져왔는데 결국 무승부로 끝나버렸다"고 말했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