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다이어트에 특효라더니…중국산 저질 분말 '짝퉁 시서스' 11만 병 팔아
입력 2022-11-24 07:00  | 수정 2022-11-24 09:35
【 앵커멘트 】
'시서스 다이어트'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원산지가 분명하지 않은 시서스 분말을 국내로 몰래 들여와 해외 유명 다이어트 제품으로 속여 판 일당이 덜미를 잡혔습니다.
2년 동안 17억 원을 챙겼다고 합니다.
김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식물 분말로 불법 제품을 만드는 창고에 단속이 들이닥쳤습니다.

비닐봉지 안에는 상품에 붙일 스티커 뭉치가 가득합니다.

그 옆에는 이미 완성된 제품들이 상자에 들어 있습니다.


"이거 누가 만들었어요?"
"제가 만들었어요."

플라스틱 용기부터 스티커까지 해외 유명 다이어트 제품을 그대로 모방했습니다.

"이렇게 외국에서 만든 것처럼 이렇게 한 거예요?"
"죄송합니다."

저급 시서스 분말을 유명 제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일당이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 적발됐습니다.

시서스는 인도 등 열대지역에서 자라는 포도과 식물인데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일반 식품으로 팔 수 없습니다.

다만 식약처의 인증을 받으면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 인터뷰 : 박병현 / 민생사법경찰단 안전수사대장
- "(수입 제품은) 한글 표시가 있는 식약처 인증 제품만을 구입하시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에 단속된 시서스 분말은 수입 신고도 거치지 않고 중국 보따리상 등을 통해 들여온, 질이 낮은 제품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재래시장 등에 11만여 병을 팔았는데, 17억 원어치나 됩니다.

▶ 스탠딩 : 김세희 / 기자
- "적발된 불법 제품의 시서스 성분은 수치로 나타내기 어려울 정도로 미량만 검출됐습니다. 사실상 '무늬만 시서스'인 셈입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가짜 다이어트 제품을 만들어 판 일당 3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서울시는 불법 식품을 제보하면 최대 2억 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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