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연수 가이드에 "안 건드릴 테니 숙소에서 술 한 잔"…'추태' 부린 완주 이장
입력 2022-11-23 17:05  | 수정 2022-11-23 17:08
완주군청.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사진=연합뉴스
돌아오는 버스서도 "네 생각만 나더라" 귓속말
이장 "술 마시고 실수한 것 같아, 사과하고 싶어"

제주도로 정책 연수를 떠난 전북 완주군 이장들이 여성 가이드에게 불필요한 접촉과 성희롱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3일) 완주군과 여성 가이드 A씨에 따르면 마을 이장 46명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제주도로 '지역 핵심 리더 정책연수'를 떠났습니다.

나라장터 입찰을 거쳐 해당 사업을 수주한 업체는 A씨를 고용하고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이장 1~2명이 연수 첫째 날부터 A씨에게 '추태'를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A씨는 일정 내내 이장들이 "오늘 저녁에 숙소에 와서 술 한 잔 하자", "안 건드릴 테니 숙소에서 술 한 잔 하자"라고 강권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제안을 완곡하게 거절했지만 자꾸만 (이장들이) 자기들 숙소로 와서 술을 마시자고 했다"며 "당시에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한 이장 B씨가 '뒤에 앉으라'라는 주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A씨 옆에 앉아 "방금 유람선을 타고 왔는데 내내 네 생각밖에 나질 않더라", "눈이 참 예쁘다", "내가 너 좋아해도 되자 않느냐"는 등의 귓속말을 해왔다고 합니다.

A씨는 "이장이 그러면서 자기 팔로 신체 일부를 스치고 접촉했다"며 "뒷자리에 앉아 있던 완주군 공무원에게도 이 사실을 말했지만 '시골 아저씨니 이해해 달라'라는 말만 돌아왔다"고 했습니다.

A씨는 어제(22일) 성추행 혐의로 B씨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현재 B씨는 "술을 마시고 실수한 것 같은데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당사자를 만나 정중히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완주군을 통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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