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사회적 분위기 등 고려해 응원전 미개최"
호텔 등 관광업계 "가족·친구 투숙 룸에 음식 제공 및 퇴실 시간 늦춰"
호텔 등 관광업계 "가족·친구 투숙 룸에 음식 제공 및 퇴실 시간 늦춰"
이태원 참사로 군중 밀집 행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짐에따라 2022 카타르 월드컵 응원 문화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21일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은 다음 달 19일까지 이어지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밤 10시 예선전 첫 경기를 시작으로, 28일과 다음 달 3일까지 경기를 이어갑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 분위기와 코로나19 영향으로 월드컵 거리응원을 취소하고, 호텔·요식업계도 소규모 응원 모임 트렌드에 맞춰 기존과는 다른 상품들을 제시했습니다.
△각 시·도 단체응원 취소 릴레이…개최지역서는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 예정
대전시는 2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붉은악마들과 함께했던 단체 응원전을 이번에는 열지 않습니다.
시 관계자는 "밤늦은 시간이며, 이태원 참사 이후 사회적 분위기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응원전을 열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지하철 증편이나 교통 통제 계획이 없다"며 "단체 응원전이 항상 펼쳐지던 으능정이 거리 등에도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신청한 외부 단체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김민규 붉은악마 대전지회장은 "매번 월드컵경기장에 2만명 정도 운집했었지만, 이번에는 시내 식당에 붉은악마 응원단이 50명가량 모여 단체 관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4천만 원의 예산으로 응원전 장소를 물색하던 충북 청주시도 거리 응원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청주시 관계자는 "사회적 애도 분위기와 대한축구협회의 거리 응원 취소로 이번 월드컵에는 시체육회 주관 응원전을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충주종합운동장에서 단체 응원전을 벌여온 충주시와 광주 옛 전남도청 광장이나 전남대 후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던 응원전도 모두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거리응원 / 사진 = 연합뉴스
거리 응원전이 예정된 지역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자문단회의를 열고 '붉은악마'의 거리 응원전 개최를 승인했으며, 광화문광장에서 세차례 거리 응원이 펼쳐집니다.
서울시는 인력 276명을 투입해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고, 종로구청은 익선동 등 행사 전후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이는 좁은 골목을 집중 점검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응원 행사가 끝날 때까지 광화문광장 인근 버스정류소를 임시폐쇄하고,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도 승강장 혼잡도에 따라 무정차 통과를 고려하기로 했습니다.
붉은 악마 측은 행사 구간을 광화문광장 전체로 확대해 인파를 분산시키고 안전관리 인원도 150명에서 340명까지 2배 이상 늘릴 예정입니다.
△가족·친구·연인 등 소규모 모임 겨냥 상품 인기
호텔 등 관광업계는 가족·친구·연인 등 소규모 모임을 위한 상품들을 속속 제시하고 있습니다.
머큐어 앰배서더 울산은 23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위 투게더(WE TOGETHER), 우리 같이 함께 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패키지를 선보였습니다. 가족이나 친구 등 4명이 투숙할 수 있는 룸에 수제 맥주와 피자를 제공하고, 심야나 새벽에 경기가 열리는 특성을 고려해 퇴실 시간도 늦춰줍니다.
서울의 프레이저 플레이스 센트럴 호텔도 늦은 체크아웃이 가능한 객실과 피자·감자튀김·캔맥주·막대풍선 등으로 구성된 '샤우트 앤 치어'(SHOUT AND CHEER) 패키지를 내놓았습니다.
BBQ·굽네치킨·교촌치킨·bhc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집에서 경기를 보는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국가대표 축구팀을 향한 응원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제작했습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오늘(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이태원 사고 및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카타르 월드컵 응원전과 관련해 "단 하나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밝혔습니다.
한 총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크고 작은 응원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행사 주관단체, 지자체, 경찰청, 소방청 등 각 기관이 안전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응원에 참여하는 국민들께서도 질서 있고 안전한 응원이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