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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생방 중 지갑 도난 당한 기자…치안 문제 '비상'
입력 2022-11-22 16:36  | 수정 2023-02-20 17:05
해당 기자, 가방 속 돈, 신용카드, 호텔 열쇠, 서류 등 도난 당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최된 와중, 치안 문제가 줄줄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Sprot Bible)은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매체 'TN' 소속 도미니크 메츠거 기자가 생방송 중 개인 소지품들을 도난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날 메츠거는 도하의 코르니쉬 지역에서 크로스 백을 멘 채로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메츠거 주변에는 군중이 춤을 추고 있었고, 그는 시민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이후, 메츠거는 물을 사기 위해 가방을 확인했다가, 지니고 있던 가방 속 돈, 신용카드, 호텔 열쇠, 서류 등을 도난당한 사실을 알아챘습니다.


이에 메츠거는 곧장 경찰서를 찾아갔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렸습니다.

그는 "우려했던 상황을 겪었다.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하는 이곳에서 발생했다"며 "이 장소는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몇 시간 전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난 도난당했지만, (물품을 가져간 사람들은) 폭력적이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메츠거, 절도범 형 결정 제안에…"단지 내 물건 되찾고 싶을뿐"

현지 경찰의 조치가 신속한 가운데 메츠거가 직접 절도범의 형을 결정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나는 경찰서로 찾아갔고, 그 시점이 문화적 차이가 시작되는 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메츠거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우리는 모든 곳에 첨단 카메라를 설치해뒀고, (카메라가) 얼굴을 감지한 도둑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우리가 그를 찾았을 때 어떤 처벌을 하길 원하냐. 어떤 정의를 원하냐"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시 경찰관이 메츠거에게 제시한 형벌은 징역 5년 형 또는 추방입니다. 하지만 메츠거는 현지 경찰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경찰은 내가 어떤 형벌을 원하는지 집요하게 물어봤다"며 "그러나 나는 단지 내 물건을 되찾고 싶었다고 답했습니다. 나는 심판자의 위치에 나 자신을 놓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카타르 정부는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한 주변에 15,000대의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카타르 측은 카메라를 이용해 경기장 8곳을 모니터링(감시)하고 온도를 조절하며, 지하철과 버스 출입문 개폐 등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 메츠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얼굴이 식별될 정도로 줌인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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