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서울 신당역에서 전 직장 동료를 스토킹 살해한 전주환 씨가 첫 공판에서 "속죄하며 살겠다"며 사과했습니다.
오늘(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판사 박정제)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전 씨는 '할 말이 있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정말 잘못했음을 잘 알고 있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전 씨측은 검찰의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한다면서도 범행에 앞서 피해자의 집을 네 차례 찾아간 건 "살해하려고 간 게 아니라 앞선 스토킹 재판에 대해 합의를 시도할 목적으로 찾아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전 씨가 피해자를 살해하던 당시 이를 목격한 목격자들의 제지를 막으려는 시도를 한 상황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신당역 여자화장실 용변 칸에서 범행을 시도할 당시, 피해자의 비명을 들은 목격자들이 화장실로 들어오자 전 씨는 용변 칸 문을 잠갔고, 목격자들은 문을 발로 차는 등 수차례 진입을 시도한 끝에 다시 문이 열리게 한 뒤 전 씨를 끌어냈습니다.
재판부는 전 씨의 형량을 정하기 전 전 씨의 양형과 관련해 "일반인이 생각하지 못 하는 전문가의 영역에서 피고인의 심리상태와 범행 동기를 판단할 수 있는 전문가를 증인으로 신청하는 게 어떻느냐"고 제안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범죄심리 전문가를 증인으로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13일에 열리는데 재판부는 이르면 다음 공판을 끝으로 재판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종환 기자 woo.jonghwa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