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전 대통령은"…탁현민, 도어스테핑 중단 작심 비판
입력 2022-11-22 11:09  | 수정 2022-11-22 11:19
윤석열 대통령,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 = 매일경제
"기자의 예의와 대통령의 책임있는 답변 중 무엇이 중요?"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 일화를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 중단을 비판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1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열렸다. 문재인 정부의 기자회견은 미리짜여진 각본도, 질문권이 누구에게 갈지도 정해지지 않아 각본없는 기자회견‘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시 경기방송의 어느 기자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의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질문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빈정거리는 듯한 기자의 태도,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추상적인 '인상비평'을 질문한 것을 두고 당시 여권에서는 예의 없다는 비판이 일었고, 일부 언론에서도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론 야권에서는 그 질문이 '기자다운 기개'를 보여줬다는 칭찬도 있었다(그 기자가 이후 국민의힘 대변인이 됐다는 소식은 이번에 알게 됐다. 오!)"라고 덧붙였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나는 지금도 그 기자의 질문이 ‘예의와 기개‘ 어느 편에 더 가까웠는지는 잘 모르겠다만, 당시 손석희 jtbc 앵커는 '기자의 질문은 (문재인 정부가)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볼 수 있다"고 논평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기자회견 이후 문 대통령은 어떤 언급도 없었다. 청와대도 그것을 이유로 앞으로 기자회견을 하지 말자거나, 그 기자가 예의가 없으니 자제해야 한다거나 언론사의 취재를 제한하지 않았다"며 "아마 그런 제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말 많던 출근길 문답의 종언을 보며 생각한다"며 "과연 기자의 예의와 대통령의 책임있는 답변 중 무엇이 중요한가? 출입기자의 허술한 복장과 반말이 다반사인 대통령의 무례 중 무엇이 더 문제인 것인가? 질문의 올바름보다 질문한 사람의 태도를 문제 삼는 것은 또한 온당한가?"라고 의문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어쨌거나 허무한 종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 문답의 마지막에 등장한 '가벽'은 그래서 더욱 상징적"이라고 글을 맺었습니다.

지난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내외신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탁 전 비서관이 글에서 언급한 기자회견은 2019년 신년 기자회견입니다.

당시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는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기자회견문에서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으나 현실 경제는 얼어붙어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이 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질문한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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