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97세 고령 운전자…차량 연쇄추돌로 1명 사망·4명 부상
입력 2022-11-22 09:31  | 수정 2022-11-22 09:39
사진=연합뉴스
경찰 "사고 당시 브레이크 안 밟았다"
일본서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올해만 359건

일본에서 97세 운전자가 보행자를 친 뒤 차량 3대를 연속으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일 교도통신, NHK 등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오후 5시쯤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에서 경차가 보행자를 친 뒤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연달아 들이받으면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경차 운전자인 97세 나미시오 구니요시는 자동차운전처벌법 위반(과실운전치사상)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도로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50대 여성 운전자는 "사람이 치인 줄은 몰랐지만 사고로 가로수가 쓰러지고 있었고 사람이 소리치는 걸 봤다"며 "고령의 남성이 (그 모습을) 보도에 주저앉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그 사람이 사고를 낸 경차를 몰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나미시오는 운전면허증 갱신 당시 인지기능검사에서 문제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망사고는 지난해에 346건 발생해 전년보다 13건 증가했고, 75세 이상 고령 운전자에 의한 사망 사고 비율은 전체 사망 사고의 약 15%를 차지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일본 경찰청은 올해 5월부터 75세 운전자가 면허를 갱신할 때는 치매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자동제동 등의 안전기능을 갖춘 '서포트카'로 운전을 한정하는 새로운 면허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편 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고령자 운전면허 반납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고령 기준인 65세 이상 전국 고령 운전자의 면허 평균 반납률은 2.1%에 불과합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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