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해 소년 가족 "LA 피습 한국 승무원, 내 사촌 보호하려다 다쳐…신의 축복 있길"
입력 2022-11-21 17:55  | 수정 2023-02-19 18:05
"병원 이송 중에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른 사람 먼저 구하라 하기도"
항공사 관계자 "수술 잘 마쳤고, 생명에 지장 없는 상태"

국내 항공사 소속 승무원이 미국 LA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를 받는 가운데,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9세 소년의 가족이 해당 승무원을 언급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LA 시내 대형마트에서 우리 국적의 항공사 승무원 1명이 노숙자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흉기를 소지한 남성이 브레이든 메디나(9)에게 먼저 다가가 칼로 위협했고, 이후 승무원이 다가가 소년을 보호하려다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세 소년 역시 용의자의 공격을 받아 등과 어깨 뒤쪽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메디나의 사촌이라고 밝힌 사람은 온라인 모금 사이트인 ‘고펀드미에 메디나의 사고 경위와 현재 상황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피해 소년의 사촌은 고펀드미를 통해 내 사촌은 길을 가다가 가해자의 폭행을 당했다”며 그때 한 여성이 개입해 메디나의 생명을 구했다고 한다”면서 현장에서 다친 승무원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녀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있길 빈다. 내 기도는 그녀에게, 내 마음은 그녀의 가족에게 가 있다”며 현재 메디나의 상태는 안정적이다. 다리에 합병증이 있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물리치료비를 포함한 의료비를 지불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의 응원 부탁한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흉기를 든 괴한 앞에서도 용기있게 소년을 구한 승무원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현지 간호사 "승무원, 아이 지키려다 다쳐"

현지 매체와 인터뷰한 당시 간호사에 따르면 "승무원은 용의자가 뒤쫓아오자 아이를 보호하려고 감싸 안았고, 이후 용의자는 승무원의 오른쪽 등과 옆구리, 가슴 위쪽 등 다섯 군데 이상을 찔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녀(승무원)는 병원에 이송되는 중에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른 사람을 먼저 구하라고 말했다. 12년 동안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봤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해당 승무원은 당시 인천-LA 노선 근무를 마친 뒤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던 중 피습 당했습니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마친 뒤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항공사 관계자는 "수술을 잘 마쳤고 수술 경과도 좋다"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외교부는 현지 경찰에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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