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서 하룻밤 새 밍크 4만 마리 탈출..."동물단체 소행 추정"
입력 2022-11-19 19:09  | 수정 2022-11-19 19:30
미국 오하이오 농장 밍크 탈출. /사진=연합뉴스
농장 측 "80% 다시 잡아들였으나 살처분 계획"
밍크 탈출로 지역 생태환경 파괴 우려

18일(현지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소도시에서 최대 4만 마리에 달하는 밍크가 무단 방사됐습니다.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오하이오주 서부 밴워트의 밍크 사육농장 ‘라이언 팜스(Lion Farms)에서 최대 4만 마리에 달하는 밍크가 탈출했습니다.

밴워트 카운티 경찰은 "누군가 농장에 침입해 고의로 우리 문을 열고 밍크 2만 5천~4만 마리를 밖으로 내보냈다"며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인 밍크들을 수거했다. 굶주린 밍크가 인가의 애완동물이나 몸집 작은 가축을 먹잇감 삼을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농장 측은 현장에 남겨진 낙서를 근거로 동물단체 ‘동물해방전선(ALF)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농장 측이 한 지역 매체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헛간 측면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ALF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 등의 글자가 적혀있습니다.

ALF는 지난 8일에도 오하이오주 매실런의 한 농장에서 밍크 약 1,000마리를 풀어준 바 있습니다.

농장 측은 "탈출했던 밍크 가운데 80%가량은 다시 잡아들였으나 모두 살처분할 계획"이라며 "우리 밖으로 나갔던 밍크는 질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농장 측은 최대 1만 마리에 달하는 밍크가 아직 동네를 배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경찰은 인근 고속도로에서 차에 치인 밍크들을 수거했다”며 굶주린 밍크가 인가의 애완동물이나 몸집 작은 가축을 먹잇감 삼을 수 있다. 사람이 물릴 가능성도 높으니 밍크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고 가까이 가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주민 재비어 버저드는 "밍크가 다람쥐를 무참히 잡아먹는 모습을 이미 목격했다"며 "이번 일은 몸집이 작은 특정 동물들의 개체수를 감소시키고 지역 생태환경에 부정적인 도미노 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미국 모피위원회(FCUSA)는 이번 라이언 팜스의 손실 규모를 최소 160만 달러(약 215억 원)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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