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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 배신한 베컴...2394억 원짜리 카타르 광고로 등 돌려
입력 2022-11-19 18:42  | 수정 2022-11-19 19:01
데이비드 베컴(47). / 사진=연합뉴스
조 라이셋 "베컴,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 사퇴할 것"

데이비드 베컴(47)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를 맡은 가운데, 성소수자를 옹호하던 베컴이 성소수자를 탄압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대변하는 것이 이치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그의 브랜드 가치가 뿌리째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베컴이 월드컵을 맞이해 카타르 홍보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으며, 도하의 해안 산책로를 걷는 장면이 들어간 광고 등으로 1억 5000만 파운드(약 2394억 원)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카타르는 동성애를 범죄로 규정하는 나라로, 동성애 적발 시 최대 사형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인권운동가 피터 타첼은 "베컴은 한때 성소수자의 동맹이자 아이콘이었으나 이제는 아니다"라며 "베컴은 탐욕스럽게도 돈을 원칙 앞에 뒀다"고 비판했습니다.


베컴은 이성애자뿐만 아니라 남성 동성애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앞서 베컴은 "게이의 아이콘이 돼 영광"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모두에게 동등하게 다가가는 공정한 이미지가 지금의 '베컴 브랜드'를 만들었고, 그는 '동성애자들이 사랑한 첫 축구인'이자 20년 넘게 '게이 아이콘'의 지위를 누렸습니다.

그러나 베컴의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 광고 모델 행보에 영국의 한 코미디언은 베컴은 게이 팬들을 옹호한 최초의 프리미어 리그 축구 선수지만, 예상과 달리 세계에서 게이가 살기 가장 힘든 곳 중 하나인 카타르와 거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코미디언 조 라이셋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영상을 올려 "베컴이 2022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돈 1만 파운드(약 1550만 원)를 파쇄기에 넣어 갈아버리겠다"고 비난했습니다.

자신이 범성애자라고 밝힌 라이셋은 베컴은 게이 팬들을 옹호한 최초 프리미어리그 선수”라면서 게이가 살기 가장 힘든 곳 중 하나인 카타르와 거래했다는 게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베컴이 홍보대사를 그만둔다면 1만 파운드를 성소수자 인권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축구 국가대표팀 최대 성소수자 팬 단체 스리라이온프라이드 설립자 디 커닝햄은 베컴을 성소수자들의 가장 큰 동맹으로 여겨왔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우리 회원들은 이미 카타르 월드컵을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도하에 사는 남성 동성애자 파하드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베컴의 미래는 망가지겠지만, 그는 최소한 억대의 돈은 챙길 것”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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