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전진단M] '콩나물시루' 시내버스…사고 나면 대형 참사로
입력 2022-11-18 19:00  | 수정 2022-11-18 19:30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한 번 커졌죠.
MBN은 우리 사회 안전 실태를 점검해보는 '안전진단M'을 준비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는 광역 버스는 입석이 금지됐지만, 서울 시내엔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찬 버스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칫 교통사고라도 벌어진다면, 대형 참사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윤지 기자가 만원 버스를 직접 타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조윤지 / 기자
- "지금은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퇴근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저도 함께 퇴근길에 올라보겠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버스를 타는 것부터 난관입니다.

간신히 계단에 올라타자 문이 닫히고 버스가 출발합니다.


▶ 인터뷰 : 양승연 / 서울 대림동
- "퇴근길이니까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은데 그냥 잠깐 참고 가는 거죠."

▶ 인터뷰 : 김지훈 / 서울 대림동
- "이태원 참사 일어나고 나서는 조금 공포도 느끼고 경각심이 있죠."

출근길 상황도 마찬가지.

- "아으"
- "뒤로 좀 들어가 주세요."

버스가 급정거하자 승객들은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이 앞쪽으로 쏠립니다.

또 다른 출근 버스에서도 몇몇 승객은 손잡이조차 잡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 사이에 끼어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버스를 내리는 승객들에 휩쓸려 나가기도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면 서울 시내 적지 않은 버스에서 '콩나물시루' 현상이 나타납니다.

자동차 제조사가 버스 크기에 따라 승차 인원을 정하긴 해도 현실적으로 지켜지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관계자
- "자동차 등록증 상에 승차 정원은 나와 있어요. 하지만 법상 정해진 어떤 수용 인원 이런 건 없거든요."

▶ 인터뷰 : 시내버스 기사
- "출퇴근 시간에는 사람이 많아요. 타지 말라 할 수가 없고. 올라올 수 있게 되면 다 탑니다."

국토교통부 안전 규칙엔 입석은 1㎡당 7~8명까지 가능하다고 나와있지만, 자칫 이 기준을 넘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1㎡당 5~6명만 넘어가도 사고 위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칫 교통사고라도 일어난다면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한 사람 몸무게가 평균 70kg라고 가정할 때 버스 안에서 순간적으로 정지를 한다든가 하면 나한테는 700kg 이상의 무게가 나한테 압박이 가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서울 시민은 하루 평균 368만 명.

서울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운송 체계 개선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조윤지입니다. [joh.yunji@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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