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그래도 파리 올림픽인데…" 마스코트 '프리주' 중국산 논란
입력 2022-11-18 09:20  | 수정 2022-11-18 09:27
파리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 AFP=연합뉴스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의 마스코트가 공개된 가운데 마스코트 인형 대부분이 중국에서 제작된다는 논란이 프랑스에서 일고 있습니다.

프랑스 RFI 공영 라디오 방송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024 파리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정한 올림픽 마스코트 '프리주' 인형 80% 이상이 중국에서 제작됩니다.

조직위가 마스코트 인형을 생산할 프랑스 기업 2곳을 선정했는데, 이들 기업의 생산 시설이 대부분이 중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조직위는 프랑스에서 생산될 마스코트 인형 비율이 전체의 8%로 추산했습니다.


이를 두고 국제 행사를 치르는 프랑스가 저력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서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빗발쳤습니다.

프랑스 원산지 보장 제도를 만든 이브 제고 전 하원의원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파리올림픽이 '메이드 인 프랑스'이기를 기다린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며 "올림픽을 계기로 프랑스의 이미지와 노하우를 알리는 효과를 놓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크리스토프 베퀴 생태전환부 장관도 "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아직 이 문제를 고칠 시간이 있다"고 목소리를 보탰습니다.

EPA=연합뉴스


다만 중국산 제품 생산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가격 절감 등의 이유를 생각하며 어쩔 수 없다는 겁니다.

롤랑레스퀴르 재정경제부 산하 산업부 장관은 "만약 모든 인형을 프랑스에서 생산한다면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고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100% 프랑스에서 만들어진다면 좋겠지만 현재 프랑스에서 생산될 양 정도도 나쁘지 않다"고 조직위의 결정을 두둔했습니다.

실제로 '두두 에 콩파니' 기업은 자사가 맡은 생산량 40% 가운데 20%를 프랑스에서 생산할 예정인데, 프랑스 생산 인형은 중국 생산 인형보다 비싸게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한편, 파리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프리주'는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군이 사용한 '프리기아 모자'에서 유래했으며 눈 옆에 자유·평등·박애를 대변하는 프랑스 삼색기가 마치 속눈썹처럼 달려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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