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올해 필적확인 문구 보니
입력 2022-11-17 16:30  | 수정 2022-11-17 16:37
17일 시행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1교시 국어 영역 시험지에 필적 확인 문구 가 적혀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올해 필적 확인 문구는 만해 한용운의 시 '나의 꿈'에 나오는 구절이었습니다. 필적 확인 문구는 수험생이 매 과목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직접 따라 적어야 하는 문장입니다.

오늘(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나온 필적 확인 문구는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였습니다.

한용운의 시 '나의 꿈' 중 한 구절로, 필적 확인 문구로 사용된 구절은 두 번째 연에 나옵니다. "당신의 여름날에 더위에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해당 시는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 실려 있습니다.

필적 확인 문구는 지난 2004년에 치러진 2005학년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 행위가 발생하자 대리 시험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도입됐습니다. 당시 수사 결과 363명의 수험생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답안을 전송하거나 대리 시험을 치르는 등 2가지 방식을 통해 부정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처음으로 도입된 필적 확인 문구는 윤동주의 시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습니다. 부정 행위 없이 시험을 치르라는 뜻으로 풀이됐습니다.

가장 많이 인용된 시는 정지용 시인의 '향수'로 지금까지 총 3차례 나왔습니다.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라는 구절은 2006학년도와 2017년도에 2차례 등장했고, "넓은 벌 동쪽 끝으로"는 2007학년도에 사용됐습니다.

필적 확인 문구는 ▲글자 수 12~19자 사이 ▲'ㄹ', 'ㅁ', 'ㅂ' 중 2개 이상 반드시 포함 ▲'밝은', '맑은', '희망' 같이 수험생에게 긍정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단어 ▲국내 작가의 작품 등의 기준을 고려해 출제위원들이 상의해서 결정됩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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