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부 출신 CEO 원해"…공기업·금융기관 뒤덮은 '낙하산' 논란
입력 2022-11-17 07:00  | 수정 2022-11-17 07:35
【 앵커멘트 】
공기업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낙하산' 논란이 뜨겁습니다.
전문성이 전혀 없는 친정부 인사가 가스공사와 난방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내년 초까지 줄줄이 임기가 끝나는 은행 수장들도 전직 관료들로 대체될 거라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능인사 보은인사 금융위는 배제하라."

기업은행 노조원들이 거리시위에 나섰습니다.

연말로 임기가 끝나는 윤종원 행장의 후임으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자 철회를 요구한 겁니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과 대통령의 결재로 임명됩니다.

3년 전 외부인사였던 윤 행장 취임 때 한 달간 출근저지 시위를 벌이는 등 홍역을 치렀던 기업은행으로선 이번엔 내부 출신 행장을 맞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조직원 설문조사에서 74%가 내부 출신을 원한다고 응답했는데, 김창호 IBK신용정보 대표와 김성태 기업은행 전무이사가 많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 전 금감원장 내정설이 돌자 노조가 행동에 나선 겁니다.

▶ 인터뷰 : 김형선 /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 "감독기관장이 피감기관장으로 내려온다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얘기하는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일입니까."

'낙하산 인사' 논란은 이뿐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 인수위에 몸담았던 최연혜 전 코레일 사장이 전혀 연관성이 없는 한국가스공사 사장에 임명됐고, 정용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취임해 노조의 반발을 샀습니다.

소위 전 정부 인사의 '알박기'로 새 정부가 임명할 수 있는 공공기관의 자리가 극히 제한되자 전문성과 무관한 인사가 횡행합니다.

당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과 우리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권 수장들이 대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낙하산'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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